자유게시판

금요일 오후 퇴근 시간이 가까워 지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
마치 여름 장마처럼 비가 솥아지기 때문이다.
광양에 계시는 서성환님께 전화를 드렸다.
비가 넘 많이 오니 나서지 않는게 좋을듯 하다고 하신다.
평소에 우중주를 즐기기에 셀레이는맘 반 걱정인맘 반으로 길을 나섰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소낙비가 내린다.
남원에 도착하니 비가 소강상태인것 같다.
광안루엔 비가오는 탓인지 마당쇠도 향단이도 아무도 없어서 대문 사진만 찍고 출발했다.



진장환님이 펙스로 보내주신 코스도를 코팅해서(비에 젖을까봐)봐가면서 앞만 보고 뛰었다.
이슬비로 내리는 작은비를 맞으며 뛰는 기분은 뭐라 말할수 없이 좋았다.
17km지점 곡성읍을 조금 벗어나니 섬진강이 어둠속에서도 눈에 들어온다.
혼자 외진길을 뛸때는 간간히 지나가는 차들도 반가운데 이곳엔 차가 그의 다니지 않는다.
등줄기에 싸늘한 찬바람이 분다.
하지만 돌아가도 무섭긴 마찬가지니 앞만보고 갈수 밖에...(무서워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음악크게 틀어놓고 뛰니까 조금 낳은것 같다.
구례구역앞 먹을것이 있나 들러봤더니 가게는 없다.
기차를 기다리는 몇분만이 텅빈 싸늘한 대합실 구석을 지키고 있다.
45km공사중인 구례터미널 앞에 해장국집과 맞은편에 훼미리 마트가 있다.
(배가 많이 고프신 분은 해장국집에서 드시고 왠만하면 마트에서 간단하게 드세요)
16km더 가시면 화개대교 건너면 초가지붕과 기와지붕으로 멋을 품고 앉은 화개장터가 나온다.
나무 계단으로 내려서면 식당들이 줄지어 있어서 입맛데로 골라 먹을수 있다.
아침 일찍부터 장사를 한다고 한다.
(비빔밥을 시키실땐 따뜻하게 해 달라고 하세요.냉장고에 있는 차가운 나물을 넣어서 그런지


차가워서 두젓가락 먹고 막걸리 한잔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화개장터 가시기전52.8km구례중학교 조금 지나다 보면 벗꽃길이 나온다.
섬진강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차 길이 나있는데 정말 환상적이었다.
화개 장터를 지나 남도 대교를 건너면 갓길이 없고 날이 새면서 차가 많이 다녀서 위험하니 조심 해야했다.
나머지는 무난한 길이다.
지금 이곳엔 매화꽃과 산수유 꽃이 활짝웃으며 아름다운 자태로 향연을 품어내고 있다.
다음주엔 벗꽃이 활짝 필것같다.
길옆 시멘트 바닥에 주저 앉아 섬진강 건너 마주 보이는 자그만 동네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서 향수에 젖어있다.
얼마나 행복할까? 길가는 나그네에게도 포근함을 안겨 주는곳이다.
요즘도 굴뚝에 연기나는 집들이 있다.잠시 머물러 쉬어가고 싶어진다.
들국화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고개길...찬서리 맟으며...왠지 이곳의 아름다움에 취해 이노래를 자꾸만 불러본다.
내가 가고 있는 반대편 버스 정류소에는 봉지봉지 싸들고 화개장으로 가시는 할머니들이 보인다.
잠시 물한모금 마시며 말을 건네본다.
지금 이순간 빈손이 아니라면 할머니들의 노고를 들어 드리고 싶은데...
갈길도 멀고...노숙자에 비할바가 없는 빈손이기에 아쉽기 그지 없다.



진월면이 눈에 들어온다.
이제 다 왔다.
빨리오라 다그치는이도 빨리가라 재촉하는이도 없는 나만의 여행...
참으로 행복하다.
언젠가 다시 이곳을 밟는다면 사랑하는 두 아들에게도 내가 느꼈던 이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리라.
마치 바닷가 백사장을 연상케하는 끝없이 펼쳐진 섬진강의 백사장에서 낚시대 던져놓고 숯불에 삼겹살 구워서 사


랑하는 가족들과 소주한잔 하고프게 만드는 이곳에서의 길고도 짧은 시간을 오래도록 간직할 것이다.

ps:되도록이면 버스로 남원에 가시기 바랍니다.
도착지점 옥곡면에서-광양-순천-남원-광한루 버스를 네번이나 갈아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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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2012.04.02 23:29
    송애리님이 지난 금요일 밤부터(4월 6일) 혼자서 남원 ~곡성~구례~하동~광양 섬진강 벚꽃길을 주파하셨습니다.
    대단한 송애리님~~~~~~~~
    화이팅~~~~~
    송애리님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서성한 선배님~~~~~
    항시 고맙습니다.

    송애리님~~ 서성한 선배님~~~
    항시 겅강하시고 행복하시길~~~
  • ?
    김성기 2012.04.03 10:57
    울트라에 미친 자봉왕 송애리님~~~~
    비오는날 발작을 하여 미리 혼자서 사전주 하셨군요 ~~~
    앞으로는 혼자 뛰지 마세요~~ 보쌈당하면 큰일나요~~~

    아무튼 사전주 하시고 꽃상태를 미리 알려주시니 반갑습니다.
    이번주(4/6)가 개화시기 최고정점이라니 꽃구경하러 많은 사람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게 즐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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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AL TECH 2012.04.03 11:07
    아, 저 구례구역..!!!!!!!
    지리와 섬진이 미팅하는 곳.
    그 아베크 시비걸러 참 많이 다니던곳..
  • ?
    이두천 2012.04.03 11:49
    참 대단한 열정입니다.
    제가 반 만이라도 따라갈수 있다면ㅎ
    회복 잘하시고예
    건주 하십시요^^*
  • ?
    송애리 2012.04.04 03:15
    많은분들과 함께 하고 싶었는데 전 이번주에 일이 있어서 미리 다녀왔습니다.
    글구 새벽에 많이 추워서 여벌옷 껴입고 비옷까지 입고 뛰었네요.
    뚜꺼운옷 아나씩 챙겨가세요.
    제가 여태껏 달린코스중에 최고로 아름다운 길이였고 막걸리 한잔하며 여유롭게 즐기며 갈수 있는 아직 때뭍지 않는 길이였습니다.
    많은분들이 그 아름다움과 행복함을 느껴 보셨음 합니다.
    이런길을 열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
    조종수 2012.04.05 07:41
    송애리씨 잠자도 혼자 밤세달리면 등골이 옷싹할긴데
    여장부자 ㅋ 종경스럽음니다,

    경남지맹에 오신것을 다시한번축하드고,,
    사진 잘보고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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