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창가 석화집 좌상끝 걸터앉아 전어 한 입 소주 한 잔
언덕너머 과수원 사과빛 석양번진 서녁바다 남당항
다리 풀린 꽃게걸음 갈지자 횡보로되 마음만은 대륙공정
호젓한 굴밥집 가을뜨락 뭇서리에 한 떨기 국화향 더욱 진하고
지독한 갯내음에 굴딱지 첫사랑 서산처자 아련히 떠오르니
아, 먼 옛날될 오늘을 잉태하고 뜀박질하는 늦가을 낭만포구여..!
- 시험교재는 펼쳤으되 마음만은 서해바닷가 늦가을 여행길로 향하기만 합니다. 비록 여의치 않아 함께 하진 못해도 마음만은 항시 길벗이다.
홀로 외로이 달릴 승근아우님을 생각하니 그간 마음이 짠했습니다.
다행히 범식님이 함께 하시고 권재,부성엉아가 보좌한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2년전 “서해근방 만추주유기”를 다시 꺼내 읽어봅니다.
그곳을 잠시 스치던 기억 한토막에 책을 덮고 도서관 벤취에 앉아 비릿한 갯내음을 떠올리며 긁적여 봅니다.
떨궈진 홍시를 주워먹으며 가을 빈 들녘과 갯바람 쐬며 멤버 예닐곱명이 보령을 떠나 홍성 남당항을 지나던 재작년 이맘때의 추억 한 떨기.
남당항 진한 갯내음에 밀려오던 첫사랑 태안처자 떠올라 이내 풀린 다리 철퍼덕 주저앉혀버렸던 서해포구 남당항 엘리지.
30년만의 태안 버스터미날.
괴롭다. 포구마을 좌상에 걸터앉아 석양을 보며 대하 오도리에 한 잔 쭈~욱 헌걸차게 넘기는 감침맛날 호기회였건만.. ㅋ
옳거니 완곤,권재,범식,부성엉아 죄다 한 잔하는 주호들이시다.
두 주자,자봉 세 분 모두 2013년 가을 끝자락 서녘바다 포구의 낭만을 한껏 구가하시길..!
엇저녁, 크리스마스 캐롤이 들리기 시작했다. 왠지 내일쯤 첫 눈이 올것만 같다.
올해를 갈무리해야 하는 이맘때 5인조 길벗의 고창~홍성 남당항까지의 200키로 여정!
아마도 오래토록 추억될 2013년 만추여정이 될 것이다.
진한 갯바람내음이듯!!
늘 함께 하지못하는 아쉬움에 가름하며..
2013.11.16일 아침
백 태 산
님들과 함께 뛰어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우러나오게하는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