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삼년산성 올라 말티재 넘던 지난 여름을 더듬다(2)




저 앞에 푸르름으로 우뚝했어야 할 삼각의 수형.
권재엉아와의 조우. 정이품송앞에서 기념사진. 40년전 그 옛날의 푸르름으로 의연했던 정이품송은 한쪽이 많이도 이지러져 있다.
폭풍으로 스러졌다는 말은 들었건만 저 정도라니..대추의 고장답게 대추나무가 비닐 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다. 일교차 큰 곳인 지라 풋사과 달린 사과과수원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부산 안효성형님 보은도착소식이 들려온다.

되돌아 가는 길.
소나무 연구소를 지나 동학터널을 비껴 열두구비 말티재를 오른다.
장환형이 말티재 정상에서 대추막걸리를 준비해와 기다리고 계신다.  
구절양장 말티재 뛰어내려오며 서녁에 드리워진 붉은 저녁노을을 휴대폰에 담는 이범석님. 속리산 삼림휴양림입구 장재리.  행궁 대궐터의 안내판을 훓으며 동네촌로들의 마을자랑을 듣는다.

농원에 준비된 저녁모임을 위해 진 총무님차에 죄다 올라 탄다. 짐칸에 2명. 이곳 속리산~ 충북알프스 구병산 44키로를 입력해 둔다.100대 명산코스가 될지라..

아, 저녁하늘에 초승달이 떠 있다. 저토록 예쁜 초승달 본 지가 얼마만이더냐. 나비의 눈썹이듯 아름다운 미녀의 눈썹 마냥. 새삼 삼년산성 아미지를 떠올린다.

총무님댁에서 간단히 샤워후 총무님 친구분 농원으로 집결.  벌써 어스름하다.
농원.  소쩍새 울음과 풀벌레소리가 산안개에 자욱히 번지고 있다. 늦은밤의 서늘한 밤공기마시며 흥겨운 술잔들을 나눈다.
채석장옆 농원은 기이하게 수형갗추고 커가는 소나무들이 볼만하다.
완곤형 친우인 포천육상연합의 서동섭 전무이사님도 함께 한다. 푹 고은 오리백숙에 제대로 삭힌 김치와 정성스레 마련한 같가지 먹거리가 즐비한  대형탁자.
늦게 도착한 효성형이 캄캄한 어둠속에 도착했다. 부산에서 대전을 경유 9시간만에 당도한 대단한 열정!

9월의 2,500키로 대한민국 순회대회를 위해 성재형님,효성형님,범식엉아가 기분좋게 거금들을 쾌척한다.  법인의 발전에 대해 격의없는 이야기들로 분위기는 한껏 고양된 여름밤은 깊어가고
차가운 옹달약수 샘물에 고인 소줏병 갯수는 줄어만 간다. 짙어가는 밤, 이름모를 산새가 농원에서의 운치를 더한다.

이틑날 아침.
오리탕으로 해장후 회장님과 효성형의 건강상식 격론을 청취한다. 모두들 아쉬움속에 헤어지며 다음 만남을 약속한다.

효성형이 법주사 구경하고 맛난 것 좀 먹자며 서두른다. 최응산님 부부 에쿠스를 타고 법주사행. 정이품송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음에 아저씨 한 분이 사진을 찍어주신다.

“호서제일가람”의 현판의 일주문을 들어선다. 충청도의 넘버원 사찰이라는 뜻. 가히 1500년 고찰의 이름그대로이다. 금강문을 지나 나타나는 천왕문의 사대천왕들의 화려함은 예술성의 극치이다. 그 근엄함은 절로 경건함을 자아내게 한다. 천왕문을 지나니 국보55호 팔상전은 보수하느라 가림막이 드리워져있다. 동양최대,국내유일의 목조탑이다. 그토록 멋드러진다는 5층 처마곡선을 못보아 아쉽다.
속리와 법주라니! 그토록 어우러진 이름의 앙상블이 생각사록 기막히다. 세속과의 별리와 불법의 만남이라는 댓구라니..  
청동미륵대불을 금박으로 입히는 개금불사가 한창이다. 본디 콘크리트로 1939년 건립되었으나 균열로 다시금 청동으로 재건립한 대불상이다.

국내 최초의 근대조각가이자 경성제대교수인, 카프의 김기진 친동생 김복진에 설계되었던.  33미터의 위용보다 호상뒤의 광배가 더욱 멋지다. 저토록 드넓은 부처님의 가피를 소원하며 두 손을 모아본다. 대불상밑의 지하 석굴에 모셔진 황금도불 반가사유상을 뵙는다.

반가사유상! 일본 국보1호가 목조 반가사유상이다.한반도의 적송으로 만들어져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세상 백팔번뇌의 중생을 구제하려는 모습 그대로이다.  
대웅보전 3세존께 합장하며 몇가지를 중얼거려본다.

경내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국보 (   )호 석연지를 보고 원통보전안의 목조관음보살은 금동,청동으로 착각케 할만큼 정교하다.
크나큰 향로를 쳐받든 고통스러운 희견보살상! 몸과 뼈를 태우며 소신공양한.. 김동리의 등신불을 떠올려보며.

국보5호 쌍사자석등의  몸매는 실로 기막히다. 탄탄한 허벅지와 도드라진 둔부,튼실한 족부로 흐르는 섬세한 선 흐름은 울트라마라토너의 바로 그것이다.

적멸보궁!
세존의 사리가 모셔져 있는 곳엔 불상이 없는 법. 법보 사찰인 통도사에서 모셔왔다는 사리탑에 합장하며. 삼신각에 들어서는 젊은 부부 한 쌍을 본다.

작열하는 여름날의 경내 산책.
사내천을 맨발로 건너 오리숲을 걸어나와 시비공원의 시들을 읽다보니 일행을 놓쳤다. 정이품송앞에서 사진찍어준 아저씨네 산채비빕밥집에서 기다리고 있단다.

(...) 형편없는 산채비빔밥에 호언장담하던 서비스는 전무하다. 아빠일 돕는 나어린 여학생을 보고 동동주 몇잔의 불콰함에 불쾌함을 떨치며 고운 추억을 쌓는다.
연못방죽을 둘러보고 나와 버스터미날에서 효성형과 아쉬운 이별을 한다. 권재형과 동서울행 버스를 타고 이내 곪아 떨어지다.


가 버린 2013년 여름날의 한 토막 추억. 성큼 우리켵에 와버린 가을. 혹독한 겨울이 오면 그때의 한여름밤의 추억을 떠올릴 것이다. 높고 푸른 올 가을하늘아래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연출될 2013 대한민국 2500Km 순회대회에서의 아름다운 추억EMF과 함께. 그 주연배우는 바로 그대이거늘..!

* 시간은 영원히 현재진행형이다. 또한 영원한 과거를 향해 흘러간다.
여름의 그날은 가고 우리는 2,500키로 대회를 무사히 치루고 2명의 영웅을 탄생시켰다.
이번 주 보은 속리산 대회를 앞두고 그간 팽개쳐 두었던 2부를 급히 정리해 보았다.  가버린 2013년 보은의 여름날을 떠올려보며..!  



                                                                             -   간직하고싶은 소중한 추억이기에 뒤늦게나마 거칠게 정리해보았습니다.  



  • ?
    운영자 2014.02.10 11:23
    작년 여름에 갔던 속리산 법주사 어찌그리 이제와서 이렇게 멋진 글을 쓸 수 있는지?
  • ?
    서경석 2014.02.13 17:01
    멋진 글입니다.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보상 받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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