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3월 02일 04시 53분
5,020리를 넘어선 주자가 탄력을 받아 꼭두 새벽에 주로에 나섰습니다.
80%이상 뜀박질 모드로 리셋된 몸뚱이가 2,000km를 넘으면 그저 몸이 시키는대로 발걸음을 옮기면 됩니다.

흔히 사람들은 체력이 좋거나 미친놈이라 초장거리 뜀박질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체력만 가지고는 절대 안됩니다.
미친다고 될까요?
6,500리초장거리먼길뛰기대회 두 번과 대한민국일주 1,500km대회를 진행해본 저는 다음과 같이 개인적으로 분석한 적이 있습니다.
첫째는
기본체력입니다. (체력이 없는 분은 60km를 넘으면 주저앉아 다음을 기약할 확률이 90% 이상입니다.) 체력은 꾸준한 훈련만으로도 만들어집니다.
둘째는
신체가 부드러워야 합니다. (강하면 금방 지치고 부러집니다.) 선천적으로 부드럽거나 요가,필라테스 등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해서 부드럽게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는
들개처럼, 똥개처럼, 맷돼지처럼 아무거나 잘먹고 소화하는 능력을 갖춰야합니다.(나같은 사람들은 몸이 조금만 힘들어도 위장에서 먹을걸 거부합니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절대 초장거리 달리기를 할 수 없습니다.)
초장거리 달리기는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된 뒤에도 계속 달려야하기 때문에 먹은 많큼만 갈 수 있습니다.
당연히 연비도 좋아야 하겠지요.
넷째는
친화력입니다.(초장거리를 달리다보면 위기가 꼭 옵니다. 견딜 수 없는 배고품, 견딜 수 없는 졸림, 견딜 수 없는 추위 등등 거지도 그런 상거지가 없습니다. 그럴 수 있을때 그래야만 합니다.) 철판 깔아야지요.
다섯째는
제일 중요한 忍耐입니다.(가다보면 고비고비가 옵니다. 그때마다 포기하면 절대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없습니다. 포기는 배추 샐 때나쓰자하고 참아내야 합니다.) 요건 진짜 힘듭니다. 대부분 이곳에서 멈춥니다.
여섯째는
등짝만 붙이면 골아떨어져 숙면에 빠져드는 습관입니다.(잠은 지친 세포를 재생 시키는 가장 좋은 보약입니다.)
제가 제시하는 견해는 여기까지입니다.ㅋㅋㅋ
진장환 주자 빼고 다음 이어갈 주자를 꼽으라면 이승근(경주), 명재현(서울), 임권재(서울), 권순덕(영주), 이범식(제천) 영웅들일 겁니다.
추가 사항은 진장환 주자가 답해줄 겁니다.
퓨마가 덤벼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또는 만용? 뭐~~~그런거요.
오늘도 만용을 부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전 42km를 좁히고 스티브양 쉐프님이 차려준 점심을 퍼질러 앉아 라면에 밥말아 흡입하고 있습니다.
경자년을 상장하는 2,020km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자랑스런 대한의 건아입니다.
2032km에서 촬영한 남북공동평화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사진입니다.
꼭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모두 한마음으로 기원 합시다.
믿거나.... 말거나....


17시 26분
조금 이른 시간에 조퇴합니다.
숙소까지 이동시간이 40여분을 자동차로 달려야 합니다.
맘 편히 쉬고 내일도 즐겁고 신나게 뛸 수 있도록 잘먹고 잘자서 에너지 충전하고 피곤해진 몸도 회복하여 새벽에 봅시다.




잠시 멈춘곳에서 29마일(46km)이 떨어진 택사스주로 넘어가 숙식을 해결했습니다.


이글 과 사진을 보면서 가슴이 뜀니다.
설레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