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디바의 컴백

농막에서 막걸리를 마신다.
심각한 음치인 녀석은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흥얼거리고 있다. 핸폰에서  
33년만의 컴백을 알리는 뉴스.
알딸딸해지자 친구녀석이 아참, 야, 죽이는거 있따. 핸드폰에 다운받은 음악파일을 최대음량으로 켠다.

“누~뀌 줘언에~에~~ 누뀌 줘네~다쉬 돌아와 쥬오..~ 내 마음...“
앵두입술 오무리며 가슴의 출렁임은 고데머리 흩날림과 함께 어깨를 거쳐 허리를 타고 골반에서 튕겨지며 흘러 발목에서 끝나는 그 흐느적거림과 음색과 제스처,무대매너, 끼와 신명에 자지러진 남성들. 끈적한 관능과 율동과 비벼지는 비음과 흥겨운 리듬을 6070은 알리라.
카리스마 풍기는 불가해한 목소리. 가히 그 소리의 오르가즘을.

그 시절 이 땅의 남성들은 신난했던 시절과 암참했던 현실의 허망함을 청자담재연기에 실어 허공에 날리며 버텨나갔다. 빈곤한 일상에 노래부를 일도 별로 없었다. 그저 대중가요로 위안받으며 하루하루를 조국 근대화에 헌신하며 끼니를 해결해가던 시절. "담배는 청자, 노래는 추자“ 금색에 청자그려진.. 흑백티뷔 드라마 여로에 살살이 서영춘의 시골영감 처음타는~만담개그에,배삼룡 개다리춤에 울고 웃었다. 생각사록 징그러운 애증의 시대.

친구는 동네 슈퍼에서  두병을 더 사온다. 이곳 막걸리는 장수막걸리의 2배크기다. 예전 말술먹던 녀석도 벌써 취해 눈자위가 토끼눈이다. 부질없는 옛날 이야기를 파노라마로 흟으며 달관인 듯 체념과 격정과 불투명한 희망의 끈을 부여잡아보자며 둘이 취해만 간다."야, 진짜 죽인다..그치 응..? "

며칠전 봄비를 맞으며 “봄비”를 흥얼거렸다.
김추자! 70년대를 풍미하며 선세이션과 전위라는 단어를 세상사람들에게 알린.. 뭇 남성들의 말초신경을 허벌나게 긁어버린 그녀. 효리도 상당하지만 충격과 센세이션급으로는 꽤 모자란다. 2주만에 사라지는 어줍쟎은 요즈음의 걸그룹은 아예 물렀거라.
진즉 춘천여고 응원단장, 기계체조로 다져진 몸으로 수심가의 창을 불러제껴 콘테스트로 이미 끼를 타고난 그녀.
부산의 *대 정외과 교수와 결혼하며 우리의 기억속에서 홀연히 사라진.. 잠깐 미국 교포들에게 공연은 몇차례 했다지만.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는 월남전쟁에 참전한 이 땅 젊은 청춘들의 고뇌와 맞바꿀 수밖에 없었던 나라의 현실과 정글같은 자기의 운명을 헤쳐나가야 했던 세대들. 형과 오빠와 아들들이었다... 거짓말이야를 부르며 보내는 손짓이 간첩에게 보내는 수신호라는 간첩소동으로..
ㅣ무인도는 외로움과 소외됨을 간절히 외쳐대고 님은 먼곳에는 막연히 부여잡고 싶었던 아스라한 희망마저 놓쳐버린 절규를 담고 불려지고..
대마초로..납치린치로 얼굴을 꾀매며 한 시대 도하의 지면을 점철하던 ..

한국 대중가요사 섹시 여가수의 관능미의 획은 김추자 이전과 이후로 규정지어진다.
고교동창 음악평론가 임진모를 비롯 대중음악평론가들은 "김추자 이전에 가수없고 김추자 이후에 가수없다“라는 극찬의 평까지 라며 설파하였다.

원조 디바!
70년대 대중가요 최고의 섹시퀸. 까까머리 중학생의 심중을 그리도 박동시키던 그녀. 조용하고 부드러운 가요풍에 섹시미와 관능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습격한 여가수. 한국대중가요사 다양성1위의 신중현 사단의 대표디바.
70년대를 주름잡았던 섹시아이콘 그녀도 세월은 흘러 64세이다.
총각선생들을 토요일 수업을 대충,작파하고 시민회관으로 불러들였던 ..

30년 이상을 가는 그녀의 인기수명을 어찌 설명해야 하나.
과시 울트라버젼이다.  

커피 한 잔.세상의 모든 인연은 다방의 커피 한 잔으로부터 시작되던 시절.연인들의 애끓음을 대변하고 봄비. 늦기 전에..  거짓말이야, 님은 먼곳에,
미인,댄서의 순정,무인도,왜 아니올까,상아의 노래,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나뭇잎 떨어져..를 노래한 그녀.
그 율동과 음량의 정점은 "님은 먼 곳에"이다.
" 사~랑한다고~ 말할껄 그래~ 쮜... 뉘미 아니면 못싼다 할꺼슬~ 망서리다가~ 뉨은 먼 곳에.." 불러제끼며 특유의 율동으로 스테이지를 횡행하던..!
보고 듣는 이들로 하여금 캬~ 탄복케 하던 그녀이다. 이번에 역시 신중현의 신곡이 그녀에 의해 노래불러진다고 한다.

33년만의 리사이틀 “늦기전에”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세월따라 노래따라 삶도 함께 흐른다. 마치 울트라마라톤이듯. 희노애락으로!
강따라 고개넘어 때론 걷다가 허허로이 흡사 인생이듯 울트라 러닝도 그러하듯이.

친구는 B석 55,000원짜리 공연티켓을 살꺼라고 한다. 봄비오는 날이다.  

얼핏 생각나는 나이먹은 아저씨들. 늙다리이되 건강나이만은 30대인 춘강,마갑,표치,방천,효성형,조아형,종기형,권재,철호엉아, 두 범식아저씨 등등..은 시방 지그시 눈감고 옛날을 떠올릴지 모른다. 젊게 살아가며 분비할 엔돌핀 뿜어대는 울트라가 있기에 우리는 행복하다.

피그마리온 효과이듯(자기충족예언) 희망가를 부르며.. 추자가 죽지않고 다시금 회생하여 우리 앞에 나타났듯이.
?
  • ?
    馬甲 2014.03.19 15:29
    아~~~~ 옛 날이여~~~ !
    길게 뽑고나서 ,
    막걸리 한잔 쭉~~~.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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