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기

며칠 전부터 탄야가 번개로 바람을 잡는다.  

“이광원 형님께서 양평강하의 산 좋고 물 맑은 곳으로 이사 가셨는데 

천호동에서 강하까지 뛰어가서 형님댁의 사업번창, 운수대통, 건강과 행운을  

빌어드리고 옵시다” 라고~~~~~  

참으로 좋은 취지이고,  

45km정도 거리도 적당하고,  

경치 쥑여주고,  

전원 찬성이요~~ 

13일 월요일 오전 10시에 천호동역에서 변태교주, 운둔거사, 탄야, 최철호, 그리고 나까지 다섯명이 출발하였습니다.  

출발하면서 약간 물도 아니고 눈도 아닌 것이 떨어져 찜찜했지만 암사취수장근처에 가니까 뛰는데 아주 좋은 날씨로 변하더군요. 

한강에 떠있는 커다란 고니며 오리며 이런저런 오리비스므리한 철새들을 회롱하며  

루루라라~~~ 휘파람불며~~~  

미사리를 지나~~~~  

팔당대교지나~~~  

이석리를지나는 중에~~~~ 

갑자기 오른발을 무언가가 매달립니다.  

깜짝 놀라 보니 웬 개한마리가 내 발을 껴안고 교미하는 동작을 하는 겁니다.  

허~~참!!!! 기가 맥혀..... 

떼어 놓으니까 이번에는 교주님의 발을 꼭 껴안고 교미하는 동작을 하는 겁니다.. 

황당합니다. 

이쁜 아가씨까지는 안 바라지만 그래도 쌈박한 아줌씨가 프로포즈하는것도 아니고 웬 개새끼가 우리를 제 쎅파취급하네요.~~~

아무리 쫒아도 계속 따라오면서 교주와 나를 덥칩니다.  

개와 실랑이하는 중에 탄야와 은둔거사가 도착했는데 계속해서 따라옵니다. 

개는 두 살쯤 되어 보이는 백구로서 진돗개종 암놈입니다.  

좀 마르기는 했어도 25근정도는 충분히 나갈 정도로 큰개이고 목줄도 있습니다. 

아마 발정하여 개줄을 풀고 탈출하여 신랑을 찾아 방황하는 중인 것 같습니다. 

근 1km정도를 쫓아옵니다.  

천방지축 쫓아오다 차에 치일뻔도 여러번 하였습니다. 

이 개를 어떡한담??? 그냥 놓으면 로드킬 당할 것은 뻔하고~~~ 

잠시 구수회의가 열렸습니다.  

누구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성남 모란시장에 가져가서 ~~주면 맛있게~~소주하고~”

라며 자기 몸을 끔찍하게 위하는 사람도 있고..

형님댁에 가는데 빈손으로 가는 것보다 시골이니까 개를 한 마리 가져다 조면 좋아 할 것이다. 더구나 형님댁에는 수캐만 2마리 있으니 발정한 암캐를 데려다 주면 수캐 장가도 보내고 이석이조이니 형님댁에 가져다 줍시다

하여 탄야가 형님에게 전화를 건다.

형님! 우리 지금 팔당댐을 지나 이석리인데요, 빈손으로 가기도 뭐하고 해서 개 한 마리 끌고 갑니다

개? 웬 개?

형님댁에 수캐만 두 마리잔아요, 수캐 장가들리라고 암캐 한 마리 끌고 갈께요,

미친놈 가트니~~ 알았어 어째든 빨리 와!!

마침 길옆에 현수막을 묶었던 끈이 있어 개 목줄에 묶고 강하면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이 개는 그래도 뼈대있는 가문인가 봅니다.

그런대로 귀도 삼각형으로 쫑긋하고 앞 가슴도 쩍 벌어졌고, 꼬리는 장대꼬리로 쭉 뻣었습니다.

힘이 좋아서 힘 있게 달립니다.

언덕길에 사람을 끌고 힘차게 올라가는 게 종단이나 전국일주시에 덩치 크고 힘 있는 개 한 마리를 끌고 가면 특히 오르막길에서 힘을 덜 들것 같습니다.

개를 데리로 종단이나 일주에 참가하는 주자가 있으면 주최측에서 고민할 것입니다.

규정상의 차를 탄 것도 아니고, 개니까 타인의 조력을 받은 것도 아니고~~~~~~

미리 대회규정을 개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개를 끌고 가는 것도 부정행위” 라고

삼성리 지나서 도마삼거리 못가서 오른쪽에 국수파는 노점이 있습니다.

여기서 국수를 한 그릇씩 먹고 개에게도 물과 국수를 좀 주었습니다.

이 개는 며칠을 굶은 모양입니다. 먹을 것을 주면 환장하려고 합니다.

불쌍하여서 삶은 계란도 3개를 사서 주었습니다.

도마 삼거리 지나서 부터는 발정 난 암캐를 끌고 지나가니 온 동네 수캐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우리가 끌고 가는 개도 수캐에게 갈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개를 잡아당기느라 팔이 아픕니다.

퇴촌면을 지나 천진암가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영동리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개는 여전히 잘 뛰네요.

이석리서부터 20여km를 달려왔는데도 별로 지친 것 같지 않습니다.

이 개 이름을 “울트라”라고 지었습니다.

아마 전생에 인연이 있어서 따라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출발해서 30km이상을 달리니 그동안 연습을 하지 않은 나는 한계에 다다른 모양입니다.

영동리 고개를 올라가는데 다리가 너무 뻣뻣합니다.

아무리 대한민국2500km를 순회했다 해도 연습을 하지 않으면 몸이 망가질 대로 망가지는 것은 당연하지요.

이젠 울트라놈이 나를 끌고 올라갑니다. 개 줄을 잡고 있으니 한결 부드럽습니다.

고개 꼭대기에서 시원한 약수를 한 바가지 들이키고 울트라에게도 물을 먹었습니다.

바탕골 소극장 앞에서 우회전하여 형님댁으로 향하는 중에 박 준형이가 그의 애마 뉴스포티지를 타고 나타났습니다. 


암캐를 끌고 가는 일행을 보더니 박장대소를 합니다.


 


여태까지 울트라 많이 해봤지만 개를 데리고 울트라 뛰는 것은 처음 봤다고.....


 


하긴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개하고 울트라 뛰기는 처음입니다.


 


이름하여 “개트라[dog ultra, dogtra]”라고 지었습니다.


 


우리들이 원조 개트라 dogtr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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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든 오후 4시경에 양평강하면 강하중학교 근처의 형님댁에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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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정남향의 산 중턱으로 산에는 낙엽송과 각종 활엽수가 빽빽합니다.


 


뒤쪽으로 사무실 건물이 있고 앞에 형님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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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옆에 형님이 기르는 진도견 2마리가 있습니다.


 


한 마리는 호피무늬의 숫놈이고 한 마리는 백구 진돗개인데 형제랍니다.



아가씨 진돗개가 등장하자 이놈들이 좋아서 난리가 났습니다.


 


이놈들 장가들 생각에 벌써부터 흥분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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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은 우선 우리가 끌고 온 “울트라”부터 감정하였습니다.


 


진돗개 물을 먹은 잡종이어서 퇴짜랍니다.


 


잡종이라서 사람을 물 수도 있고,


 


총각 수캐들이 산만해져서 안 된다며


 


집으로 돌아가게 풀어주겠답니다.


 


또 잠시 황당하네요~~


 


형님이 진돗개 암놈을 끌고 왔다고 좋아하실 줄 알았는데.....


 


 


 


잠시 또 구수회의를 열었습니다.


 


30여km를 넘게 같이 뛰어 와서 정도 들었는데 여기다 풀어주면 로드킬 당할 것이 확실한데 풀어주기도 난감하고,


 


혹자는 로드킬 당하느니 성남 모란시장으로 데리고 가서 ~~~~해서 ~~~~하면 내년에 일주 도전하는데 체력증진에 도움이 된다 하시고~~~


 


탄야는 마침 직원 한분이 개를 구한다고 했다며 직원에게 전화를 합니다.


 


그 직원은 아주 만족해하며 내일 개를 데리려 오겠답니다.


 


오늘 전화해 보니 개는 탄야 직원댁으로 축복속에 입양되었다 합니다.


 


다음에 서울 근교를 뛸 적에는 이 개를 끌고 몇 번 더 개트라 dogtra를 할 것입니다.



 


 


형님 댁으로 가서 집구경도 하고 우롱차도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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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우롱차를 대접하여 주신 형수님 고맙습니다.


 


정남향의 口형으로 건축하셨는데 사시사철 햇볕이 들게 설계하셨고


 


口형의 가운데는 여백을 두어 집 전체가 자연채광으로 아주 밝았습니다.


 


넓은 마당은 전부 잔디를 입혔는데 여름에 잡초제거가 일이랍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름에 한 번씩 서울에서 뛰어와서 잡초를 제거하여 드리기로 약속했습니다.


 


2011년 5월 부터는 천호동에서 강하면까지 45km 연습주를 하고 형님댁의 풀 뜯고 마당에서 삼겹살 파티를 할 것이니까요 같이 뛰실 분은 미리부터 탄야에게 예약하세요.


 


아마 예약자자 폭주하여 그랜드 스래머, 종단완주자, 횡단완주자, 탄야에게 술 많이 사준 자등 순으로 심사 기준을 마련하여 선별 할 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개 끌고 30km이상 달려본 경력(개트라 경력)이 있는 자만 선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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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강하면으로 나가서 막걸리를 곁들인 식사를 하고 박준형씨의 차를 타고 오는 중에 형님은 아무래도 서운한 모양이십니다.


 



광동리 근처에 순두부에 맑은 동동주가 일품이니 한잔씩 더 하고 가자고~~


 


一杯一杯 又一杯에 밤은 깊어가고


 


런너들의 가슴에는 정이 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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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과 작별하고 천호동에 도착하였습니다.


 


박준형씨는 순전히 우리들을 픽업하여 주기 위하여 강남에서 강하까지 오셨는데 그냥 보내면 울트라정신에 크게 위배되지요!



천호동의 술집에서 울트라정신 거양을 위하여 많이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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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동에서 이미 자정이 되어 날짜가 변경되었습니다.


 


나와 교주는 전철이 끊기기전에 서둘러 전철역으로 향하였고~~


 


최철호, 박준형, 탄야는 셋이서 자리를 옮겨 4차로 밤 새도록 울트라정신을 고양시켰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울트라의 영역을 개트라까지 확장시키는 역사적인 날 이였고


 


울트라정신을 마음껏 고취시킨 보람된 하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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